삼성전자 연봉동결에… 전 직원에게 감사편지 보낸 권오현

입력 2015-02-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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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직원들의 임금을 6년 만에 동결한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원협의회는 최근 직원들에게 올해 연봉을 인상하지 않기로 사측과 합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삼성전자가 직원 임금을 동결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자 당시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전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했다. 더불어 임직원의 특별성과급인 PS(초과이익분배금)를 연봉의 50%에서 30%로, 임직원의 개인성과급인 PI(생산성격려금)를 기본급의 최대 300%에서 200%로 삭감했었다.

삼성전자 노사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등 경영환경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측할 수 없는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그룹 전 계열사 임원 연봉을 동결한 것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모두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이라며 “지난해 실적이 안 좋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그룹은 2000여명에 달하는 전 계열사 임원의 올해 급여를 동결했다. 다만, 여기에는 연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OPI)는 포함하지 않았다.

이 같은 노사 합의에 권오현<사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CEO 서신을 통해 임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권 부회장은 먼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주변국 성장률 둔화 등으로 IMF 이후 매출과 이익에서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쟁격화, 절대우위 경쟁력 약화 등으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 상황 및 한계 돌파를 위해 새로운 전환점 마련,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노사협의회 등이) 임금조정 등을 원만히 협의해 준 것에 감사하다. 위기 돌파에 힘을 다하자”고 임금동결을 합의한 노사를 격려했다.

앞으로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연봉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계열사 상황에 따라 연봉협상이 이뤄지겠지만,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동결 결정은 계열사 연봉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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