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0ㆍ롯데)가 빠른 그린에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효주는 26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 파타야ㆍ올드 코스(파72ㆍ654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ㆍ약 16억7000만원) 첫 날 경기에서 보디 2개, 이글 1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쳐 공동 40위를 마크했다.
1번홀(파5) 보기로 출발부터 주춤한 모습을 보인 김효주는 3번홀(파4)과 4번홀(파3)에서도 연속 보기를 범하며 한때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김효주의 뚝심은 후반 라운드에 제대로 나타났다. 11번홀(파4) 버디로 한 타를 만회한 데 이어 15번홀(파4)에서는 이글을 만들어내며 전반에 잃었던 타 수를 전부 만회했다. 이어진 16번홀(파3)에서는 보기로 다시 한 타를 잃었지만 17번홀(파4)에서 곧바로 한 타를 만회하며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앞서 열린 세 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김효주는 한달여 전부터 스승인 한현희 코치와 함께 태국에 머물며 데뷔전을 준비해왔다. 대회가 열린 시암 골프장도 꼼꼼히 체크했지만 대회 초반 빠른 그린과 극심한 내리막 경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코어를 잃었다.
한국선수 중에는 이미림(25ㆍNH투자증권)과 양희영(25)이 나란히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인코스부터 출발한 이미림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쳤다. 양희영은 버디 3개, 이글 1개로 보기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미림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미림은 올해 코츠골프 챔피언십 공동 13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미림은 지난해 마이어 LPGA 클래식과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각각 우승 경험이 있는 유망주다. 양희영은 2013년 한국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자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세영(22ㆍ미래에셋)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17위를 마크했다.
지난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뛰어든 김세영은 통산 5승 중 4승이 역전승이다. 지난해 KLPGA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MBN 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12차례나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국내 여자선수 장타력 1위(264.71야드)에 오를 만큼 화끈한 장타력까지 갖춰 전장이 긴 LPGA투어 무대에서 오히려 잘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코츠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나연(28ㆍSK텔레콤)은 버디를 5개나 기록했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순위는 공동 27위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ㆍ캘러웨이골프)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뉴질랜드오픈에 출전을 위해 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