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26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포스코건설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오늘 아침 관계기관에 즉각 사실을 조사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 같이 밝히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부패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부가 모든 노력을 경주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는 이 상황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비리, 횡령 등 위법이나 탈법이 있을 경우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방산비리, 국책사업비리, 사회안전 관련 비리, 국가재정 손실 비리, 반복적 민생비리를 척결하고자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과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며 “정부 부처와 검찰,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적폐를 근절하고 발생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제도적 개선사항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추진 상황을 직접 챙겨 우리 사회가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이례적으로 대정부질문 도중 이번 의혹에 관한 이 총리 발언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앞서 세계일보는 이날 포스코건설 동남아 사업현장을 책임졌던 일부 임원이 3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중 100억여원을 횡령한 정황이 내부 감사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