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과는 거리가 먼 중국 무술의 발원지 소림사가 대형기업으로 탈바꿈하며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소림사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숄에이븐 시에 ‘소림촌’을 조성하기 위해 416만 호주달러(약 36억원)를 투자해 토지를 매입했다. 최종 잔금은 소림사 주지 스님인 스융신 방장이 사재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림촌에는 제2의 소림사를 포함해 4성급 호텔ㆍ골프장ㆍ무술(쿵후)학원 등이 들어설 계획이며 면적은 12㎢로 서울 여의도의 1.5배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소림사는 독일, 이탈리아 등 무술과 명상 수련 등을 위한 분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제2의 소림사를 설립하는 것은 호주가 처음이다. 조안나 가쉬 숄헤븐시 시장은 “소림사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착공되길 바라며 소림촌이 건설되면 현지 관광업 발전과 함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소림사는 뉴사우스웨일즈 정부와 접촉해왔다. 당초 소림사는 호주에 소림사 마을을 건설하려 했으나 최근 복합문화단지를 설립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뉴사우스웨일스 주 의외는 소림사가 불교를 상업 수단으로 이용해 부동산 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나 소림사 관계자인 패트릭 팡은 계약과정에서 “소림사는 개발업자가 아니고 이것은 사업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림사의 상업화 논란은 지난 1999년 경영학 석사 출신의 스융신이 제30대 방장을 맡으며 불거져 나왔다. 스융신 방장은 소림사를 대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쿵후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수익사업을 확대시키며 9개의 자회사와 산하기관을 두고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쿵후 게임을 출시하고 세계 무술 대회를 개최했고 소림 약국을 열어 수백 년 비법이 담겼다는 약을 판매 중이다.
소림사는 496년 중국 허난성 쑹산에 세워진 사찰이다. 1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곳인 소림사에는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170억원 이상의 입장료 수익을 올렸다. 한편 소림사 승려는 400여명에 불과하나 ‘주식회사 소림사’ 직원은 무려 130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