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지배구조 ⑬안국약품] 어준선 회장 23% 보유 최대주주

입력 2015-02-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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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지분 50% 지배구조 ‘탄탄’…경영승계 포석 ‘지주사 전환’ 속도

푸로스판시럽·토비콤에스 등의 제품으로 유명한 안국약품은 창립 60주년이 되는 2019년 안에 ‘10대 제약회사’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다지고 올 한해를 시작했다. 안국약품은 최근 몇 년 사이 지주회사 전환 문제를 놓고 시장 타당성을 조사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워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그러나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이 고령인 데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어 회장의 장남 어진씨의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전환을 재시도할 수 있다. 현재 어 회장 일가의 지분은 회사 전체 지분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어 대표가 경영권을 넘겨받기 위해선 지주사 전환이 더 유리해서다.

◇오너 일가, 회사 지분 50% 보유…어준선 회장 최대주주 = 올해로 창업 56주년을 맞는 안국약품은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 일가의 보유 지분이 절반에 달한다. 그만큼 어 회장 일가의 지배구조가 탄탄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어 회장은 안국약품 지분 23.77%를 보유,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어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장남 어진 안국약품 대표와 차남 어광 안국건강 대표는 각각 안국약품 지분 22.78%, 3.28%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 측 지분은 49.85%에 달한다. 안국약품 소액주주 지분은 지난 2013년말 기준 21.7%다.

최대주주인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은 만큼 이들이 배당금을 챙겨가는 비중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이들이 배당을 통해 챙긴 금액을,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인 ‘현금배당성향’으로 살펴보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배당의 경우 주주가치 제고와 이익 환원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문제 될 것은 없지만, 현금배당성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안국약품, 안국건강·안국바이오진단 계열사 2곳에 불과 = 안국약품의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최대주주인 오너 일가가 안국약품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안국약품은 안국건강과 안국바이오진단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안국약품은 안국건강 지분 54.10%를, 안국바이오진단의 경우 58.90%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안국바이오진단은 지난해 이뤄진 유상증자로 최대주주인 안국약품이 보유한 주식수가 기존 73만4494주(지분율 54.61%)에서 153만8026주(58.90%)로 늘어났다.

안국바이오진단은 지난 1994년 바이오메드랩이라는 이름으로 설립, 2년 후인 1996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다. 심실보조장치 및 자궁경부암 진단 시스템을 개발, 지난 2004년에는 자궁경부암 진단용 디엔에이 칩(HPV DNA Chip TM)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안국건강은 지난 1993년 안국약품 내 식품사업부가 시작으로, 2002년 안국약품 계열사로 독립법인이 설립된 후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업체로 허가를 받았다. 어 회장의 차남인 어광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안국건강은 지난 2013년 12월1일 자회사에서 계열사로 변경됐다.

한편 안국약품은 지난해 4월 기존 계열사였던 음식물 쓰레기 폐기업체인 AG그린을 사업 불확실성에 따라 중단사업으로 정리, 중단사업 손익이 발생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는 안국약품 계열사는 안국건강과 안국바이오진단 2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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