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노후 하수관 1km당 1곳 가까이가 지반침하(싱크홀)를 일으킬 우려가 있을 정도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전국 하수관로의 1.3%인 1637㎞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최근 도심지를 중심으로 지반침하 현상이 잇따르자 지반침하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 노후 하수관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시행됐다.
조사는 지름 1m가 넘는 20년이 넘는 하수관로 중 과거 지반침하가 발생했거나 건물과 지하철 등 지하굴착공사가 시행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130개 지자체에 의해 폐쇄회로(CCTV)와 육안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파손이나 누수 등 결함이 나타난 관로는 총 9835곳이 발견됐다. 관로 1km당 4.8곳에서 결함이 나타난 셈이다.
이 중 균열ㆍ누수 등 일반 결함이 있는 경우는 8353곳으로 지반침하 영향이 적은 결함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관 파손이나 이음부 이격, 토사 유입 등으로 지반침하를 유발할 수 있는 결함이 1582곳에 달했다. 하수관 1km당 지반침하 결함 수는 0.8곳이었다.
전체 결함 9835곳 중 절반에 가까운 4684곳이 특ㆍ광역시에 몰려 있었다. 시 지역은 4472곳, 군 지역은 679곳이었다.
환경부는 파손 등 결함이 발견된 관로 중 정비가 시급한 곳에 대해 개보수를 했다고 밝혔다.
조사 기간에 지반침하 우려가 있는 것으로 관찰된 1582곳 중 실제로 29곳에서 싱크홀이 나타났다. 발생 규모를 보면 가로ㆍ세로 1m 크기가 20곳, 1∼1.5m가 6곳, 1.5∼2m가 3곳으로 주로 소규모 싱크홀이었다.
2013년 기준으로 전국 하수관 길이는 12만6591km이다. 이 중 20년 이상 된 하수관은 3만7564㎞로 전체의 30%다. 30년이 넘는 하수관은 12%인 1만5746㎞다.
환경부는 올해 하수관로 정밀조사비로 350억 원을 확보했고, 이 중 50억 원을 서울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노후 하수관로의 개보수와 교체를 위한 정비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