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서 드러나는 신동빈의 야심, 세계 1위 노린다

입력 2015-02-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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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어 제주 면세점도 품에… 세계 6위 면세점 인수해 1위 도약 발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천에 이어 제주도에서도 웃었다. 최근 잇따라 벌어진 면세점 혈투마다 승리를 거머쥔 가운데 최근에는 세계 6위 면세점 기업인 이탈리아의 WDF(World Duty Free)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 4위인 롯데면세점이 WDF를 인수하면 세계 2위로 올라선다. 신 회장은 세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해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내달 21일 면세점 특허가 종료되는 서귀포 롯데면세점의 새 사업자로 롯데가 재선정됐다. 앞서 인천공항면세사업권에서도 롯데면세점은 대기업에 배정된 전체 8개 권역 가운데 DF 1(화장품·향수), 3(주류·담배), 5(피혁·패션), 8(전 품목) 네 권역을 낙찰받았다. 이로써 롯데는 현재 31개 매장(5,519)에서 35개 매장(8849)로 사업장 면적을 크게 늘렸다.

롯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면세점 시장의 절반(매출기준 약 52%)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인천에 이어 제주도에서도 승기를 잡아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최근에 PwC를 주관사로 WDF 이사회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는 WDF를 인수하기 위해 6개월 이상 준비해 왔으며 신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밑받침 돼 의향서를 제출하게 됐다.

WDF는 세계 21개국에서 533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WDF의 전체 매출 중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이른다. 여기에 미국 비중이 20% 정도로, 롯데면세점이 WDF를 인수하면 유럽과 미국의 판로를 개척하는 효과를 얻는다. 롯데가 WDF를 인수하게 되면 세계 2위 면세점으로 한번에 도약할 수 있고, 1위도 바로 추격할 수 있다. 1위 글로벌 면세점을도 도약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인수 매물이기 때문에 신 회장의 의지는 단호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면세점 시장의 6.98%를 점유한 WDF는 롯데 입장에서는 세계 1, 2위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며 "롯데(7.55%)가 WDF(6.98%)를 인수하면 세계 1위인 스위스 듀프리(14.8%)를 턱 밑(14.53%)까지 쫒을 수 있다고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면세점 사업에 유독 공을 들이는 까닭은 사업의 성장성에 있다. 최근 세계 면세점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면세점 시장은 600억달러(약 6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면세점 시장의 성장성도 주목할만하다. 시장규모는 2010년 4조원에서 지난해 7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시장 규모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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