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정부 이중성]주택담보대출 큰 폭으로 증가…가계부채로 고통받는 한 가정 늘고 있다

입력 2015-03-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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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는 전세 만료를 앞두고 요즘 인근 아파트 매매 시세를 알아보고 있다. 재계약을 앞두고 집주인이 계약을 반전세로 전환해 월세 40만원을 추가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 시세를 보니 현재 전세 보증금에 1억원 남짓한 돈을 얹으면 인근의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로 집을 사서 옮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씨는 “집을 사기 위해 1억 2000만원의 은행 빚을 얻더라도 3% 언저리 대출금리를 적용하면 월 이자 부담이 3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며 "어차피 사라지는 월세금 40만원을 추가로 내느니 집을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시에 사는 직장인 3년차 김모씨는 최근 신혼집을 구하려고 직장 근처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고 있다. 24평대의 전세를 알아보고 있는데 매매가격이 전세가 대비 80%를 넘는 수준에 불과하고 대출 금리가 매우 낮아 차라리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집을 사는 돈과 전세로 내는 돈이 별 차이가 없고 주거 안전성 측면에서도 집을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이 같이 결정했다”며“또 대출 금리도 매우 낮고 집값도 계속 떨어져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는 주위의 의견 때문에 집을 구매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위의 사례처럼 전세금 급등과 대출금리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4230억원 그쳤던 주택담보대출은 8배가량 늘어 올해에는 3조4461억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현상은 2000년대 초반 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한 버블세븐 지역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고 있다.

성남 분당구와 용인수지구, 안양 동안구, 인천 연수구, 고양 일산서구, 강북 3구, 강남 3구등 버블세븐 지역은 시세차익을 기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나타난 매물 선점과 가격 상승, 물건품귀 등이 작용하면서 전세금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6861건을 기록하며 직전 최대치였던 2007년 1월 거래량 6183건을 돌파했다. 이는 1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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