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사 가운데 약 3분의 1이 회계 분식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 정부기관의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2일 김태호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상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산하 상무부연구원은 지난해 5월 중국 내 비금융 상장사 2213개의 재무안정성 등급을 평가했다. 그 결과 744개(33.6%)에서 재무제표 분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3년 2230개 중 602개(27.0%)가 분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 것보다 142개, 6%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연구원은 ‘테미스(Themis) 순수정량 이상모형’ 방식을 통해 분석했다. 테미스 순수정량 이상모형 방식은 재무제표와 각종 항목 수치, 통계 등을 종합 분석해 서로 앞뒤가 안 맞는 비정상적인 수치를 포함해 분식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상무부연구원은 매년 같은 평가를 시행하고 평가 결과를 재무안전평가 보고서로 작성한다.
산업별로 회계 투명성이 가장 낮은 업종은 135개 상장사 중 98개(72.6%) 회사에서 분식 가능성이 발견된 부동산업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상업ㆍ무역업 상장사 78개 가운데 36개 회사(46.2%)에서 회계 분식이 의심스러운 것으로 조사됐다.
계정 항목으로는 매출 채권 대손충당금ㆍ매출채권ㆍ매입채무 은닉 등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분식이 전체 분식 가능성 사례의 86%를 차지했고 매출원가 분식은 10%, 매출액 분식은 4% 등 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분식 가능성이 있는 개별 기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이 후강퉁을 통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중국 본토 568개 종목 중 의심 사례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중국 당국 역시 감독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회계 분식 등 위법 행위를 적발해 행정 처벌한 상장사는 2012년 전체 상장사의 2.3%인 56개사, 2013년 79개사(3.2%)이고 지난해 10월까지는 전체의 3.4%인 88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