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월 경상수지 35개월째 흑자…수출·수입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입력 2015-03-02 10:05 수정 2015-03-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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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입 증가에 본원소득수지 역대 최대

1월 경상수지가 35개월(2년1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기보다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수출과 수입 모두 금융위기 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70억2000만달러)보다 소폭 축소된 것이다. 하지만 1월 기준으로 따졌을 때는 사상 최대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35개월째 플러스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1986년 6월부터 3년2개월 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해 경상수지가 흑자가 사상 최대치인 9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흑자는 892억2000만달러를 기록,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 석유화학제품 제외하면 6.6% 증가” =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는 70억9000만달러로 전월(83억2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이중 수출은 455억20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0% 하락했다. 2009년 9월(-17.3%) 이후 5년 4개월내 최대 내림폭이다. 품목별(통관기준)로는 석유제품(-40.8%), 가전제품(-16.2%), 화공품(-10.2%)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수입은 384억3000만달러로 16.9%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2009년 9월(-22.8%) 이후 가장 큰 내림폭이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1.2%), 원유(-41.3%), 가스(-21.3%)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과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주효했다”며 “수출은 석유화학 제품을 제외하면 통관 기준으로 6.6% 증가함에 따라 금융위기 때 경기가 좋지 않아서 수출입이 크게 감소한 것과 지금과는 맥락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수 부진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생기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2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폭이 9만달러 불었다. 겨울 휴가철의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의 5억6000만달러에서 11억달러로 악화된 탓이다.

◇본원소득수지 역대 최대 흑자 =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29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에 직접투자한 기업들의 배당소득이 23억2000만달러로 급증한 영향이다.

노충식 팀장은 “가공무역 감소가 수출입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 대신 늘어난 해외직접투자로 인해 배당소득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며 며 “가공무역이 줄어드는 것은 불안요인이지만 경상수지 전체적으로 봤을 땐 큰변화가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2000만달러 적자로 작년 12월(-9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2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무역수지는 76억5800만달러 흑자로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3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입(337억9900만달러)이 작년 같은 달보다 19.6% 줄어 수출(414억5600만달러)이 3.4% 감소한 것보다 훨씬 컸다.

노충식 팀장도 “2월 경상수지는 국제유가 하락이 유지되고 있어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한달새 98억달러에서 82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 직접투자 유출초가 13억5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줄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서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61억6000만달러에서 36억2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차입 증가 등으로 51억3000만달러 유출초에서 4억9000만달러 유입초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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