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하이카에 150억 유상증자...흡수합병 결정 후 처음

입력 2015-03-02 15:44 수정 2015-03-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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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현대하이카다이렉트손해보험(이하 하이카)의 유상증자에 15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현대해상이 하이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후 첫 유상증자다.

현대해상은 하이카다이렉트의 금감원 권고 RBC(지급여력) 비율을 맞추기 위해 2013년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자회사인 현대C&R, 현대HDS, 현대하이카손해사정을 통해 각각 100억원씩 후순위차입을 진행했지만, 손실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26일 이사회에서 하이카를 흡수합병하기로 의결하고, 7월 목표로 흡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달 2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하이카의 보통주 300만주를 150억원에 취득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해상의 하이카 총 보유주식수는 3700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 현대해상은 자회사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하이카다이렉트손해보험의 자본 증가 효과를 기대한다”며 “재무건전성 제고의 필요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12월 현대해상의 100% 출자로 탄생한 하이카다이렉트는 출범 이후부터 만성적자에 시달려왔다. 특히, 자동차보험 시장이 손해율 악화 등으로 암흑기에 들어가면서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갔다.

하이카는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338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와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3년 12월)에 각각 112억원, 177억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16억3200만원 흑자 전환한데 이어 2분기에도 20억4600만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하이카의 지난해 1~12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3.2%로, 당기순손실 233억48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행진을 이어나갔다.

특히 하이카는 2년 동안 금감원의 RBC 권고비율인 150%를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다. 2012회계연도 140.21%, 2013회계연도 147.33%를 기록했고 2014년 9월 147.51%로 미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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