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첩 원정화(41)씨가 중학생 딸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형사 입건됐습니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원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원씨는 지난 1월 27일 오후 10시 25분께 군포시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딸 A(14·중학생) 양에게 유리컵을 던지며 "같이 죽자"고 30여 분간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A양이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원씨는 며칠 전 자신이 일하던 식당의 주인과 말다툼 끝에 폭행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 사실을 통지받자 격분해 딸에게 화풀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원씨는 오래 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려왔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 같다"며 "최근 임시조치를 통해 치료를 받고 나서는 증세가 많이 호전돼 딸과 문제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판 마타하리'로 불린 원씨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지시를 받고 탈북자로 가장해 남한으로 왔습니다. 원씨는 우리 군 장교 등으로부터 군사기밀과 탈북자 정보를 빼내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 2008년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