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는 이벤트를 열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의 카메라 경쟁에 나섰다.
2일 애플은 자사 웹사이트에 ‘아이폰 6로 찍다’라는 제목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갤러리를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이벤트로 전세계 77명이 70개 도시, 24개 국가에서 찍은 사진이 등재돼 있다.
웹사이트에는 세계 각국에서 아이폰6로 촬영한 사진과 함께 촬영자, 간단한 설명, 촬영 및 편집에 사용한 프로그램명 등이 기재돼 있다. 이 이벤트는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대형 광고판부터 신문 광고까지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질 계획이다. 이미 애플은 한국에서 서울 지하철 강남역, 여의도 IFC 몰 무빙워크 등 전역에서 옥외광고 오프라인 이벤트에 나섰다.
애플이 이벤트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6 공개가 된 시점에 시작되면서 업계는 양사의 스마트폰 카메라 우위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6를 공개하며 애플 아이폰6를 비교ㆍ언급하며 아이폰과의 카메라 차별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신종균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부문 사장은 '삼성 갤럭시S6 언팩' 행사에서 '어둠에 강한 카메라'를 소개하면서는 똑같이 어두운 환경에서 아이폰6와 갤럭시S6의 카메라 반응을 양쪽에 놓고 비교해 설명했다. 신 사장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강의 기능을 갖춘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신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가 완벽해질 때까지 내장형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말하며 애플을 우회적으로 겨냥해 발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 사장의 이 말은 애플의 팀쿡 CEO가 지난해 9월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를 발표하면서 "만족스러운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까지 큰 화면을 선보이지 않았던 것이죠"라고 말한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를 발표하면서 스티브 잡스의 4인치대 스마트폰 제품 철학을 버리고 삼성전자의 대화면 전략을 따라했다. 일부 외신은 애플이 그동안 카피캣이라고 비난하던 삼성전자를 오히려 모방했다는 혹평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이 배터리, 화면 크기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카메라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셀카를 즐겨 찍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카메라는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중요한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