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해외 관광지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국인들의 해외 씀씀이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중 내국인의 해외 관광지출은 19억1240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전년동월비 2억7880만달러(17.1%)나 늘었다.
이는 종전 최대인 작년 7월의 18억2370만달러를 6개월 만에 경신한 것으로, 월간 해외 관광지출이 19억달러대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최근 해외관광 지출의 증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유류 할증료 급락, 엔저, 저가 항공 확산 등으로 해외관광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중 해외 여행에 나선 내국인 수도 전년 동월(146만8000명)보다 24.9%나 늘어난 183만5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9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84만2000명)보다 8.8%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그나마 ‘요우커’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39만4000명)이 32.9% 늘어난 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중 관광수지 적자도 6억4160만달러로, 작년 동월(4억5290만달러)보다 41.7%나 늘어 2011년 1월(7억8830만달러) 이후 4년만의 최대치에 달했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기는 안 좋다지만 해외 관광에 대한 내국인들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 관광 수요를 억제할 수는 없는 만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