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외국 제품을 좀 더 싸게 구하려는 '해외 직구(직접구매)족'이라면, 다른 나라지만 미국의 기념일 일정까지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나 추석·설날 등 명절 연휴에 집중되는 우리나라 유통업계의 세일(할인행사)과 달리 미국의 경우 다양한 기념일에도 2~7일 전부터 많은 쇼핑몰이 세일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3일 해외 배송대행 전문업체 '몰테일'(post.malltail.com)이 직구족을 위해 정리한 '월별 미국 세일정보 캘린더'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1월, 겨울 재고 70%이상 할인…폴로 구매 기회 = 각 쇼핑몰마다 작년 재고를 털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할인에 들어간다. 주로 겨울 상품 정리 세일 성격인데, 전년 11~12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세일 때 팔리지 않은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폭이 70%을 넘는 경우도 많다.
특히 1월에는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ralphlauren)'의 할인율이 높기 때문에, 직구 고수들 중에서는 이달 폴로 제품을 주로 노린다.
◇ 2월, 고디바·씨즈캔디 할인 = 밸런타인데이(Valentine's Day)와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을 앞두고 선물용품과 초콜릿·사탕류가 주요 세일 품목에 등장한다.
특히 고디바(Godiva), 씨즈캔디(Sees)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초콜릿과 사탕 세트들이 국내 수입가격보다 훨씬 싸게 팔린다.
◇ 5월, 어머니날·현충일…봄 신상 30% 세일 = 어머니날(5월 둘째주 일요일) 세일은 당일 약 1주일 전부터 시작되는데, 주로 선물용품·꽃·보석류(주얼리)·의류 등 여성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우리나라 현충일격인 메모리얼데이(5월 마지막주 월요일)에도 여러 브랜드들이 봄 상품을 약 30% 싸게 내놓는다. '봄 신상(품)'을 노리는 직구족이라면 5월의 두 기념일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 7월, 독립기념일 맞아 최대 75%까지 = 미국 주요 기념일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앞두고 1주일 전부터 성대한 경축 행사와 함께 가장 큰 규모의 여름 세일이 진행된다. 할인 폭도 최대 75%에 이른다.
◇ 9월, 노동절 토리버치 전 상품 30% 할인 =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을 앞두고 미국 쇼핑몰들은 봄·여름 상품에 대해 비교적 할인율이 높은 '마감 세일'에 들어간다.
특히 패션 브랜드 토리버치(Toryburch)의 경우 이 시기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든 상품을 30% 할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11월,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 대부분의 소비재가 모두 싸게 팔리는, 미국에서도 1년 중 가장 규모가 큰 세일 시즌이다.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금요일)에 온·오프라인 쇼핑몰은 각종 프로모션으로 크리스마스 선물 구매 고객을 유혹하고, 오프라인 매장에는 평소 가격의 절반 이하 전자제품이 쏟아져나온다.
실제로 2013년 국내 제조사의 60·65인치 TV 등이 현지에서 최대 60% 이상 싸게 팔려 '국내 해외직구 붐'의 계기가 됐다.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번째 월요일) 세일은 당초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온라인 쇼핑객을 겨냥한 것이나, 대부분의 오프라인 쇼핑몰들도 큰 폭의 할인 행사를 마련한다.
◇ 12월, 연말 버버리·마이크제이콥스 명품까지 세일 = 크리스마스까지 크고 작은 할인 행사가 이어지다가, 크리스마스 이후 26~31일 기간에는 마침내 평상시 세일에 인색한 버버리·마크제이콥스·지미추 등 고가 명품 브랜드들도 백화점 세일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