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삼겹살 데이’를 맞은 소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전일 기준 삼겹살 가격은 1kg당 1만5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겹살 가격은 1만1200원이었다.
돼지고기 가격은 정부의 어미돼지 감축 정책에 따른 사육두수 감소,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 등으로 공급이 줄면서 치솟았다. 작년 말부터 발생한 구제역도 돼지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돼지 설사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해 국제시세도 올랐다. 수입냉동 삼겹살 100g의 2월 평균 소매가격은 2013년 953원, 지난해 1008원, 올해 1148원으로 상승했다.
가격 상승과 저지방 부위 선호 추세 등이 맞물리면서 삼겹살 소비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의 지난해 전체 삼겹살 매출은 전년보다 3.5%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산 삼겹살 매출은 3.9% 줄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 국내산 삼겹살 매출 신장률이 마이너스(-)5.9%를 기록했다.
대형마트들은 삼겹살 수요가 몰리는 시기인 ‘삼겹살 데이’(3월 3일)를 맞아 할인 경쟁에 나서며 삼겹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삼겹살을 기존 판매가격보다 50% 이상 할인 판매하고 있다.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를 이용해 구매하면 삼겹살을 100g당 1080원에 살 수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 27일부터 롯데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100g 당 1080원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는 할인 혜택을 총동원하면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을 950원에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