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대규모 독감백신 수출을 이끌어내며 쾌속 순항하고 있다. 올들어 국제기구의 의약품 입찰에서 국내 제약사 단일제품 기준 사상 최대규모인 약 7500만 달러의 수두백신을 수주한 데 이어, 대규모 독감백신 수주에 성공에 성공하며 수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녹십자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5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약 2900만 달러(약 32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녹십자의 독감백신 수주 규모는 지난해 녹십자의 남반구향 독감백신 수출 금액인 2300만 달러보다 25% 이상 증가한 수치다.
녹십자는 곧 이어질 범미보건기구의 북반구 독감백신 입찰에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출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의 지난해 연간 독감백신 수출 금액은 역대 최대치인 4000만 달러에 달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 첫 수출을 시작한 2010년을 기점으로 국제기구 입찰을 통한 수주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독감백신 수출액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며 “이번 수주 분량의 독감백신을 오는 4월까지 중남미 국가에 공급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백신제제 수출액이 전년 대비 40% 육박하는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해 국내 제약기업 최초로 수출 2억 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침체된 내수시장을 수출로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력 제품인 독감백신의 경우 내수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고, 신흥시장 중심의 혈액제제 수출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