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책가방, ‘목과 척추변형’ 신체 불균형 초래

입력 2015-03-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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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무게는 체중의 10% 이하…골반 살짝 위쪽에 위치

전국의 학교가 새학기를 시작했다. 특히 초등학생 입학 필수품은 책가방이다. 2014년 기준 아동용 책가방 판매 시장 규모는 연간 3000억 원에 달하며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프리미엄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착용감이 뛰어난 기능성 가방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방의 무게다. 가방이 지나치게 무거우면 아이들 신체에 무리가 갈 수 있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저학년부터 방과 후 학원에 가는 아이들이 많아 교과서에 학원 교제로 아이들 가방은 무거워지기 쉽다. 무거운 가방을 매일 메다 보면 똑바로 서서 걷기 힘들어지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구로예스병원 차기용 원장이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구로예스병원)
구로예스병원 차기용 원장은 “가방이 무거워 몸이 뒤로 가는 것에 저항하려다보면 자연히 목을 앞으로 빼고 상체를 숙이면서 어깨를 안쪽으로 굽히게 되는데 반복적으로 이런 자세를 취하다보면 어깨와 등 뿐만 아니라 척추에도 무리가 가기에 경추와 척추 변형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가방의 무게는 자신 체중의 10%를 넘지 않는 것이 좋고 보조가방 등을 이용해 무게를 분산 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거운 가방으로 장기간 어깨와 등을 움츠린 채 걷다보면 머리는 자연히 앞으로 나오게 된다. 이러한 자세는 목의 변형을 유발하기 쉬운데 목이 일자로 바뀌면 뒷목과 어깨, 허리 등이 아플 수 있고 이는 아이들의 집중력 저하에도 영향을 끼친다.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거나 양쪽 어깨끈의 길이가 서로 달라 한쪽으로 무게가 치우치는 경우도 체형 불균형 및 통증의 원인이 된다.

만약 아이 신발의 닳는 속도가 서로 다르거나 어깨선이 기울어진 경우 체형 불균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걸을 때 어깨나 등을 구부리고 걷거나 목을 앞으로 쭉 빼고 걷는다면 평소 생활 습관 확인 및 자세 교정이 필요하다.

차기용 원장은 “무거운 가방으로 어깨가 안쪽으로 굽거나 잘못된 자세로 걷다 보면 습관이 되어 가방을 메지 않아도 동일한 자세로 걸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습관을 고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방을 지나치게 무겁게 가지고 다니지 말고 체형에 잘 맞는 가방을 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평소 책가방을 무겁게 가지고 다니는 아이가 어깨가 아프다고 하면 무게를 줄이거나 어깨끈을 조금 늘려주면 도움이 된다. 반면 가방 어깨끈이 너무 길면 허리에 부담이 갈 수 있기 때문에 가방 밑부분이 골반 살짝 위쪽에 위치하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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