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값 상승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주식시장 내 자산 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것.
3일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가 상승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자산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2014년 공시 가격은 2013년보다 평균 4.1%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전국 지가 상승률도 2014년 1.96% 상승하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지가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은 세종시(+4.40%), 대구광역시(+2.14%), 제주(+2.13%), 부산(+1.86%)이다.
김 연구원은 "지가와 금리 흐름을 보면 지금 상황은 지난 2002년~2004년과 유사하다"며 "주식시장으로 자산 효과의 온기가 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한국 자산 시장의 변화가 시작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주식시장의 특징은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는데 2013년 이후 또 다시 저 PBR주들의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지가 상승으로 자산 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이후에도 부동산(토지)에 대한 선호는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와 지가 상승률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의 2014년 평균값은 2.55%, 지가 상승률은 1.96%를 기록하며 둘의 차이가 0.59%p에 불과하다.
이에 김 연구원은 저PBR주나 토지 보유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500억 이상이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5억원 이상이며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기업 중에서 시가총액 대비 토지자산 비중이 높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보판지, 아세아, 선창산업, S&T중공업, 대림B&Co 등이다.
또한 투자 부동산을 보유한 이화산업, SG&G, SG세계물산, 진양홀딩스, 삼포판지 등도 주목할 대상이다.
이 밖에 건설중인 자산이 많은 C&S자산관리, 삼천리, 이테크건설, 최근 3년간 지가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인 대구, 부산에 위치한 성창기업지주, 에스앤더블류, 태웅, 세방, 코메론, 태광, 고려제강, 성광벤드, 대영포장, 화성산업, 평화정공, 에스엘, 풍국주정 등도 자산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