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부인이 과거 아파트 청약자격을 얻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홍 후보자의 부인 임모 씨는 지난 1999년 4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소재 한 아파트로 혼자 전입을 했다.
임씨가 전입한 아파트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의 집이다. 서 장관의 부인은 홍 후보자의 누나로, 즉 임씨는 남편인 홍 후보자의 누나 집으로 잠깐 전입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홍 후보자가 부모가 살고 있던 분당 근처로 이사하려는 생각에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분양은 받지 못했고 홍 후보자는 이듬해 분당에 아파트를 구입했다”면서 “(위장 전입이) 투기 목적은 아니었다”고 했다.
홍 후보자는 2000년 11월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를 구입해 부인과 함께 전입했다.
한편 홍 후보자의 위장전입마저 드러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홍 후보자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3명 모두 위장전입 이력이 확인됐다. 앞서 유일호 후보자는 자녀 진학 등과 관련해 아내와 장남이 서울 강남 8학군 지역으로 1993년, 1996년 위장전입했다는 점을 인정했고, 유기준 후보자 역시 2001년 딸의 중학교 배정을 위해 아내와 딸이 위장전입한 사실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