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현지시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정협은 오후 3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200여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2차 3차 전체회의 개막식을 개최한다. 폐막은 오는 13일 오후다.
개막식에서 정협 위원들은 위정성 정협 주석의 정협상무위원회 업무보고와 부주석단의 제안현황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위원들은 이미 945건의 정책제안과 337건의 발언 원고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협 개막식 이틀 뒤인 5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2기 제13차 전체회의가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돼 중국은 정치의 계절로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된다.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 경제성장 목표를 비롯한 2015년 주요 정책 목표를 발표한다. 2900여명의 전인대 대표들은 민생 법안을 비롯한 각종 법안과 올해 예산을 심의할 계획이다.
올해 양회에서 경제 면으로는 지도부가 ‘뉴노멀(신창타이)’시대를 맞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를 7% 내외로 하향조정하고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대일로(육상ㆍ해상 실크로드)’의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양회를 계기로 ‘강한 중국 노선’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돼 대외적으로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폭에 대한 관심도 높다. 반부패, 반테러법 제정, 정치 개혁과 민생복지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특히 중국중앙(CCTV) 여성 앵커 출신 차이징이 자비를 들여 제작한 환경 다큐멘터리가 중국 사회에서 반향을 일으키면서 지도부가 스모그 등 환경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천지닝 중국 환경보호부장은 차이징에게 문자를 보내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감사표시를 하기도 했다.
한편 양회를 앞두고 지난 2013년 이후 2년간 40여 명의 양회 대표가 비리 등의 혐의로 퇴출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신경보에 따르면 사정당국의 강력한 반부패 조치에 따라 현직인 제12기 전인대 대표 34명과 정협위원 13명이 기율 및 법률 위반 등의 이유로 자격을 상실했다. 이는 지난 기수인 11기의 5년간 퇴출규모 전체보다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