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원전 ‘스마트’ 2조원 규모로 사우디에 첫수출

입력 2015-03-0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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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기술로 야심차게 개발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 등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던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의 수출길이 처음 열렸다. 2조원 규모의 스마트 원전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해 시범운영하고, 사우디와 공동으로 제3국에까지 수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과 양국 정상이 입회한 가운데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대통령궁에서 ‘한-사우디 스마트 파트너십 및 공동 인력양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마트는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비의 5분의 1, 발전량은 10분의 1 규모의 중소형 원전이다. 전기 출력량은 100MW, 건설 비용은 7000억~1조원 수준이다.

스마트는 발전기능 외에도 바닷물을 삭용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기능이 있어 물이 부족한 지역에 담수도 제공할 수 있다. 게다가 지역난방, 산업용 열공급까지 가능하다. 규모가 작은 만큼 위험성도 낮고 복잡한 배관 구조를 없애 냉각수가 유실되는 사고 등을 원천차단 했다는 점도 특장점이다.

중소형 원자로의 잠재 수요국은 지리적·재정적으로 대형 원전 건설이 부적절한 국가, 인구가 분산돼 있어 송배전망 구축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인구분산형 국가와 물부족 국가 등으로 대부분의 중동국가가 이에 해당한다.

양국은 이번 제휴에 따라 2018년까지 사우디 내에 스마트 원전 2기 이상을 건설하는 예비 검토에 나선다. 수출액은 20억달러(약 2조원) 정도로 기대된다. 투자비율은 한국 3000만달러, 사우디 1억달러 부담으로 논의를 진행중이며 상세한 사항은 차후 결정한다. 스마트를 제 3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에 더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도로 사우디 대학에 원자력공학과 개설과 원자력 중·단기 집중교육과정을 지원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K.A.CARE와 원자력 인력양성 공동센터를 설립한다.

사우디는 2010년 국왕 칙령으로 설립된 장관급 정부 기관인 K.A.CARE를 중심으로 2040년까지 전력의 20% 수준을 원전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원전을 도입하고 있다. 사우디는 2040년까지 17.6 기가와트일렉트리컬(Gwe)인 원전 추진계획의 15~20%를 소형원전으로 건설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중동국가들은 분산형 ‘스마트시티’ 건설을 통한 발전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중소규모 도시에 적합한 에너지 공급체계인 스마트의 추가 수출 전망이 밝다.

1997년 소규모 전력생산 및 해수담수화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기 시작한 SMART 기술개발은 현재까지 약 3447억원, 연인원 약 1700명이 투입된 대형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미래부 관계자는 “2009년 아랍에미레이트(UAE) 상용원전 및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수출, 2014년 네덜란드 연구로 개조사업 수주에 이어 이번에 중소형원자로 스마트의 수출길을 열어 완벽한 원전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원자력 기술 공급국으로서의 국제위상도 한층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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