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교육 사회공헌 80년 연간 6600억 투자

입력 2015-03-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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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경련)
“내 일생의 80%는 인재를 모으고 교육하는 데 썼다.”(고 이병철 회장)

“젊은이들이여! 이 배움의 터전에서 열심히 학문을 익혀 드높은 이상으로 꾸준히 정진하기 바랍니다.”(고 정주영 회장)

우리 기업 사회공헌 활동 시초인 교육 사회공헌 활동이 80년에 이르며 기업이 2013년 한 해 동안 사회공헌에 투자한 금액의 4분의 1인 6600억원이 교육 관련 사회공헌에 쓰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2014년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의 교육 분야 사회공헌은 식민지 시절 민족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서 시작돼 1970~80년대 경제발전을 주도할 이공계 인재 발굴용 공과대학교 건립 등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또 최근에는 미래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장학사업은 우리 기업 사회공헌이 시작된 뿌리로, 일제 식민지 시대인 1939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재단인 양영재단(삼양그룹)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인재들을 민족의 동량(棟梁)으로 키우려고 시작한 장학사업은 지금까지 이어져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 중이다.

SK도 장학사업을 열심히 한 기업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우수 학생들의 해외 유학을 지원해 이들이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 있으며, 장학퀴즈를 통해서는 우수 고등학생들의 대학교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는 ‘수학·물리’ 등 기초 과학 인재들을 키우려고 기초과학 장학재단인 ‘롯데장학재단’을 설립했으며, 지금은 인문·사회 분야 대학생들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기술발전과 산업화 달성이 중요한 과제였던 1970년대에는 이공계 인재를 키우려고 직접 학교를 설립·운영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이공계 특화 대학들을 세우고 과학기술 인재들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의 울산대학교(옛 울산공대)나 포스코의 포스텍(옛 포항공대)이 대표적이다. LG는 천암연암대학교(옛 연암축산고등기술학교)를 통해 농생명산업 분야 인재를 배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포스코는 ‘포철공고’를 시작으로 포항과 광양에서 초등학교 5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화는 1975년 설립한 북일학원을 통해 충청 지역 명문고로 성장한 천안북일고와 북일여고를 운영 중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청소년 문제, 교육 격차 해소 등을 예방·해소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GS칼텍스는 공모 사업을 통해 선정된 중학교에 한 학기 동안 미술과 연극이 통합된 심리정서지원 교실인 ‘마음톡톡’ 수업을 개설, 교우 간 소통과 관계 증진을 돕는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방과 후 학습 지원과 멘토링을 통해 매년 1만명 이상 교육 소외계층인 저소득층 및 지역 청소년들의 학습을 지원한다.

기업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거나 업과 연계한 재능기부형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들도 등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색동나래교실’은 조종사, 승무원 등 임직원들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 항공 관련 진로교육을 시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기업의 특성을 살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기술을 중심으로 ‘주니어 공학교실’을 개최, 지역 아동들을 공학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우리 기업 창업주들은 일찍부터 인재 양성이 국가 발전의 초석임을 강조해왔으며, 이것이 우리 기업 사회공헌의 시발점이 됐다”며 “시대별 필요에 부응하며 이뤄진 교육 사회공헌이 계속 이어져 우리 사회에 필요할 인재들을 배출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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