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등락을 반복하다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원 오른 10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0.1원 상승한 1096.5원에 출발했으나 1시간도 안돼 하락세로 바뀌어 오전 11시 정도까지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는 호주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호조를 띤 것으로 발표되자 호주 달러가 강세를 띠었고, 원화가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호주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동기비 2.5%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4%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다시 오름세로 바뀌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최 부총리는 “금리가 인하되면 가계·기업대출이 늘어나는 것이 정상”이라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해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대출이 이동한 점은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띤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자산 심리가 개선됐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을 줄였다. HSBC는 중국의 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0.7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환율은 이날 저점이 1094.5원, 고점은 1098.2원으로 등락 범위는 제한적이다.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5일)와, 미국의 고용지표(6일) 발표 등 주요 지표를 앞두고 외환시장에는 경계감이 형성돼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한국시각으로 이번주 목요일 오후 9시 45분쯤에 ECB 회의결과가 공개될 예정임에 따라 내일 해외 투자자들이 유로화를 팔고 달러를 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넘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전일보다 0.78원 오른 100엔당 917.35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