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불편한 진실’ 열풍에 억만장자 2명 탄생

입력 2015-03-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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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업 SPCㆍSDL 회장,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편입…양회서 환경오염 논의 기대 고조

▲중국 환경 다큐멘터리 ‘돔 아래에서’ 열풍에 환경보호기업 주가가 치솟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사진은 스모그가 짙게 깔린 베이징 톈안먼 전경. 신화뉴시스

중국 스모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환경 다큐멘터리 ‘돔 아래에서’ 열풍에 억만장자 2명이 탄생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환경보호 관련 기업인 SPC환경보호기술과 SDL테크놀러지 주가가 치솟으면서 두 기업의 회장이 억만장자로 부상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SPC환경보호기술의 장카이위안 회장은 재산이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 SDL의 아오샤오창 회장은 12억 달러로 각각 늘면서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편입했다.

‘돔 아래에서’는 중국중앙(CC)TV 여성앵커 출신인 차이징이 자비를 들여 만든 다큐멘터리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제작한 ‘불편한 진실’처럼 환경보호 중요성을 호소한 작품이다. 이 다큐멘터리가 지난달 말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전날 개막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ㆍ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환경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SPC와 SDL 주가가 폭등했다.

SPC 주가는 전날 7.3% 급등한 37.36위안으로 마감해 4년 전 증시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가스에서 황화합물을 제거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같은 날 SDL은 이틀 연속 주가가 하루 변동 한계폭인 10%까지 치솟았다. SDL은 공해 측정장비 제조업체다. 두 업체 모두 선전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주가가 지난 2년간 약 180% 뛰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차이징은 “베이징의 스모그가 최악일 당시 딸을 임신했다”며 “딸이 내 뱃속에 있을 때 악성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태어나자마자 대수술을 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돔 아래에서’는 중국에서 매년 스모그로 50만명이 조기 사망하고 지난 30년간 폐암 사망률이 465% 치솟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각종 차트로 환경오염 실태를 분석하고 의사들이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폐암 환자의 시커먼 림프절을 절제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라이선성 캐피털증권 환경기업 애널리스트는 “매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릴 때마다 환경보호기업이 뜨거운 이슈가 된다”며 “특히 올해는 다큐멘터리가 일으킨 커다란 반응에 이런 자금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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