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에도 봄은 오는가...미국 빅3 중 유일하게 2월 판매 감소, 이유는?

입력 2015-03-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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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금융위기 당시 미국 자동차 빅3 중 유일하게 정부의 구제금융을 면했던 포드자동차가 심상치 않다. 2월 미국 자동차 판매에서 빅3 중 유일하게 전년 수준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크게 미끄러졌다. 시장은 포드의 실적 부진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3일(현지시간) 포드는 2월 자동차 판매 대수가 18만383대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것일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인 5.2%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날 주가는 2.41% 급락했다. 나머지 빅2도 기대에는 못미쳤으나 판매 대수는 증가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적은 4.2% 증가에 그쳤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6% 늘어난 16만3586대를 기록했지만 역시 전문가 예상치였던 8.9%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2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한파와 눈폭풍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월 판매 실적 부진 요인이 눈폭풍때문이었느냐는 추궁에 포드의 미국시장 마케팅 책임자는 “날씨와 자동차 판매의 영향을 입증하는 시도는 몇 년 전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날씨를 이유로 들기에는 경쟁사에 비해 판매 부진이 유난히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거의 전역을 덮친 악천후로 인해 판매가 부진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포드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경제지표가 지난달 양호했던 점을 지적했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를 보면 포드의 판매 실적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포드는 앞날도 밝지 만은 않다.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갤런 당 1달러 저렴한 수준이지만 최근에는 반전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2일 휘발유 평균 가격이 35일 연속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연속 상승 기간으로서는 지난 2년간 최장이다. 대형은행인 웰스파고가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조성을 제한할 방침을 표명한 것도 자동차 업계에는 역풍이 될 수 있다.

포드의 주가는 이미 S&P500지수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44% 낮다. 양쪽의 격차는 2012년 말 이후 최대치에 가깝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신호가 금융위기 당시 구제금융 없이 자력으로 회생한 포드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펼치고 있다. 포드는 2006년 앨런 멀럴리가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이래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두둑한 실탄을 장전, 금융위기로 경쟁업체인 GM과 크라이슬러가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때에도 꿋꿋하게 버틴 저력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저버려선 안된다며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휘발유를 더 많이 먹는 트럭 판매 대수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이란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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