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씨카드 탈퇴 추진

입력 2006-11-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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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자체카드 발급 목표

농협중앙회가 비씨카드에서 탈퇴, 독자적으로 카드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은행업은 물론 생명보험, 손해보험부문에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금융계의 공룡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드사업까지 독자적으로 펼쳐 나갈 경우 그 영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이 예정대로 비씨카드에서 탈퇴를 하게 되면 비씨카드의 존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민, 신한은행 등은 자체적인 카드사업으로 인해 비씨카드와의 관계는 명목유지를 하고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하나와 우리은행도 카드사업부문의 강화를 위해 자체 카드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은행들의 비씨카드 탈퇴가 연이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2008년 10월 자체카드 발급을 목표로 태크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비씨카드에서의 탈퇴를 결정한 상황이다.

현재 10여명으로 구성된 TF팀에서는 이를 위한 전략 수립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는 인원을 대폭 늘려 30여명 수준까지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지난해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은행, 보험(공제)에 이어 증권업까지 진출, 금융 전부문에서 라인업을 구축한 바 있다. 여기에 카드업까지 수행하게 되면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막강해지게 된다.

특히 농협은 카드사업의 확대를 위해 LG카드 인수전에서 우리은행을 재무적 파트너로 삼아 뛰어든 바 있다. 이는 단기간에 1000만명에 달하는 카드 회원을 손쉽게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LG카드가 없이도 독자적으로 카드업에 진출하더라도 기존의 고객망을 활용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농협의 판단이다.

현재 농협이 보유한 카드회원수는 590여만명. 비씨카드 전체 회원수의 23%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농협이 독자적인 카드사업을 위해 비씨카드에서 탈퇴할 경우 특히 비씨카드의 생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농협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은 4.95%에 불과하다. 그러나 가장 큰 회원사인 국민은행, 옛 조흥은행 등에서 비씨카드 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황에서 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분율 이상이다. 회원수는 물론 비씨카드 이용액의 25%를 농협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씨카드의 올 3분기 신용카드 매입대금 4977억원 중 무려 1131억원은 농협의 몫이다.

특히 국민, 신한은행은 물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독자적인 카드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의 비씨카드 탈퇴는 다른 은행의 탈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비씨카드는 은행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의해 이미 자구책 마련을 해 온 상황이다. 비씨카드는 은행들이 자체적인 카드사업 추진 움직임이 보이면서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의 프로세싱업무를 전담하하는 프로세싱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미 카드업계에서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프로세싱 회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비씨카드 회원사뿐만 아니라 전업계 카드의 프로세싱 업무까지 수행하겠다는 것이 비씨카드의 전략.

농협이 비씨카드에서 탈퇴하고 기타 은행들의 탈퇴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비씨카드가 프로세싱 전문회사로 자리를 잡게 되면 비씨카드는 기존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업무로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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