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가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항생제를 투약한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맥도날드는 향후 2년에 걸쳐 미국 내 매장에서 항생제가 투약 된 닭고기를 퇴출시킬 계획이다. 다만 사람이 먹는 약물에 사용되지 않는 항생제가 동물 사육에 이용되는 것은 계속 허용할 방침이다.
맥도날드의 이 같은 방침은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슈퍼 버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초대형 식품업체가 시행한 가장 과감한 대응 조치에 해당한다고 미국 현지언론들은 평가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부터는 인공성장호르몬을 투약하지 않을 젖소에서 얻은 저지방 우유, 초콜릿 우유 등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미국에서 가장 닭고기 사용량이 많은 식품 체인업체이기 때문에 앞으로 양계농가의 사육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식품업체도 뒤를 이어 비슷한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발표는 맥도날드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맞은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으로 실적 부진으로 물러난 돈 톰슨 전 CEO에 이어 경영권을 잡은 스티브 이스터브룩 새 CEO의 ‘반격시리즈 1탄’인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10년 이래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물러난 돈 톰슨 전 CEO에 이어 경영권을 잡은 스티브 이스터브룩 새 CEO의 ‘반격시리즈 1탄’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스터브룩 CEO는 회사를‘현대적이고 혁신적인 햄버거 기업’으로 다시 키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월 일본 맥도날드 제품에 이물질이 발견되고 지난해 중국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가 공급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친 맥도날드는 올 1월 전 세계 매장의 매출이 1.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