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들의 업무영역 확대를 추진 중인 생명보험협회가 보험인들이 한마음으로 진행한 민영의료법 제정 반대 시위에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 및 전국생명보험산업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민영의료보험 개악 저지 투쟁위원회'와 한국보험대리점협회 소속 임직원 및 생·손보설계사 등 총 1만 여명등이 입법저지 시위를 개최했지만 정작 생보사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생보협회 관계자들은 한사람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생보협회는 보험연구소 설립 등 업무확장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정작 보험업계가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 자리는 외면한 것으로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민영의료보험법 제정과 관련 보험사들이 결사반대를 주장하고 있으며 손보협회 한 담당자는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하는 등 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생보협회의 이같은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업계에서는 제밥그릇 챙기기에는 열심이면서 보험업계 생존이 걸린문제에는 나몰라라 한 생보협회의 처사는 문제가 많다고 비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무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중소형사들의 현안은 뒷전인 채 대형사들에 편중된 사안들을 추진중이라 중소사들의 불만도 많다"며 "그동안 협회가 업계를 대변하는 로비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민영의보 반대 시위 자리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것은 협회의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