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K리그 갈까 말까

입력 2006-11-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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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축구팀(고양 국민은행)이 실업리그인 내셔널리그(N리그)에서 포천 할렐루야를 1승 1무로 따돌리고 우승, 내년도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 진출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N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내년도에 K리그로 갈 것인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프로리그인 K리그로 갈 경우 이에 대한 비용이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프로축구단을 별도의 자회사로 운영하는 것이 현행 은행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김승재 사회협력부장은 “N리그를 우승했다고 무조건 K리그로 승격을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K리그로의 승격은 여러모로 검토한 후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우선 축구단의 운영 주체가 문제다. 현재 K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14개 구단은 모두 별도의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축구연맹에서도 국민은행 입장에서도 국민은행 축구팀이 이왕이면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행 은행법에서는 은행의 자회사는 은행업과 관련이 없는 업종은 출자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지분을 15% 미만으로 가져간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이는 결국 국민은행이 축구단을 매각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물론 반듯이 K리그에 별도의 법인으로 참석할 필요는 없다. 현행과 같이 국민은행 사회협력부 소속으로 운영하면서 참가해도 상관없다. 국민은행은 K리그 초창기에 축구 활성화를 위해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비용의 투자 없이 축구단을 운영할 경우 성적을 불 보듯 뻔할 수밖에 없다.

또 이러한 비용을 이사회에서 허용할 것인가 하는 점도 문제다. 성적이 나쁘면 들어가는 비용만큼의 ‘홍보효과’도 없을 것이고 또 은행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소속감 확대 등을 위해서 프로리그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프로구단’을 운영할 비용 부담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업 최고 축구단이라는 명예에 만족할 것이지, 아니면 프로구단으로의 도약을 꿈꿀 것인지 N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틈도 없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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