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美 IT 기업, 성장 대비해 부동산 매입에 혈안

입력 2015-03-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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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의 부동산 매입 열풍, 시장 지형 바꿔나…부동산 가격도 올라

▲조립식 건물로 이어지는 구글의 신사옥 조감도. (사진=구글블로그)

미국의 정보통신(IT) 기업들이 현금을 앞세워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이 향후 기업 성장에 대비해 미리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남동쪽 30마일 지점에 있는 21개의 저층 창고 및 사무실 빌딩을 3억9500만 달러(약 4348억 원)에 구입했다. 현재 정형외과 수술 기구 제조업체와 사무실 가구 제조업체의 창고와 슈퍼마켓 배송센터 등이 있는 지역을 통째로 사들인 것이다. 페이스북 부동산 담당 책임자인 존 테나니스는 “우리(페이스북)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이에 대비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최소 19개의 부동산을 실리콘 밸리 인근에서 샀다. 사들인 부동산은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 뷰의 본사와 가까이 있는 창고에서부터 레드우드 시티의 사무실 건물 등 다양하다. 2005년부터 구글은 25억 달러를 부동산에 투자했다.

WSJ는 “IT 기업들이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매입에 나서며 부동산 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며 “과거 부동산 개발업자나 차익을 노리는 땅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 내의 ‘큰 손’이었으나 지금은 IT업체들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부동산 매입 경쟁이 생기며 부동산 가격도 올랐다. 실리콘밸리 인근의 부동산 가격은 2009년에 약 0.09㎡당 190달러였으나 2013년에는 299달러, 지난해에는 329달러까지 치솟았다.

WSJ는 IT 업체들이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이 기업 성장에 대비해 부지를 미리 확보해 두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해 구글의 글로벌 직원은 5800명 증가한 5만3600명에 달했고 페이스북은 45% 늘어난 9199명에 달했다.

지난주 구글은 샌프란시스코 만 남쪽 연안에 조립식 신사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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