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CEO “저유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

입력 2015-03-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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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요둔화·미국 공급확대 계속될 것”…셰일유 감산 전망 일축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CEO. 출처 AP뉴시스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의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는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틸러슨 CEO는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연례 회동에서 중국 등의 수요둔화와 미국의 원유 공급확대 추세가 결합해 저유가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미국 원유공급은 마치 ‘화물열차’처럼 질주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그다지 견실하지도 않으며 공급은 여전히 많다. 사람들이 당분간 이 상황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여름 연중 최고점 이후 약 50% 하락해 일각에서는 미국 산유량 증가세가 멈추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틸러슨 CEO는 미국 셰일유 감산 전망을 일축했다. 그는 “셰일가스도 과거 가격이 하락하고 시추설비 가동대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생산량이 계속 늘었다”면서 “미국 산유량도 생각보다 견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셰일가스에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생산량을 늘렸던 기업들이 셰일유 사업도 펼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석유산업이 저유가와 경쟁 심화에도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엑손모빌 자본지출 추이. (2015~17년은 추정치, 단위 10억 달러)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틸러슨에 따르면 엑손의 올해 자본지출은 약 340억 달러(약 37조3800억원)로 전년보다 12% 감소하고 2016~2017년도 370억 달러로 올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그러나 틸러슨은 1년 전 회사가 전망했던 2017년까지 원유 생산이 하루 43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수치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엑손모빌 산유량은 하루 400만 배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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