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피습당한 사건으로 향후 우리의 대미 협상력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한국 외교를 곤경에 빠뜨리는 국익에 반하는 테러”라며 “이번 사건으로 우리정부가 한·미 우호관계를 회복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에서 우리가 미국을 견제해야 하는데 오히려 앞으로 미국에게 우호관계를 확인시켜줄 행동을 해야 하므로 대미 협상력이 약해져 미국의 요구를 더 많이 들어줘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은 “웬디 셔먼 발언 등 우리가 미국에 대해 외교적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일 여지가 줄어들었다”며 “일본 아베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 등 다른 이슈가 많은데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동맹 관계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아산정책연구원 제임스 김 미국연구센터장은 “개인이 저지른 일이라서 두 나라 간 관계와 동맹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홍현익 수석연구위원도 “(가해자가)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고 한·미관계를 약화시키려 한 행동이라는 데 오히려 의도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