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6원 오른 1101.3원에 거래를 마무리 했다.
환율은 이날 2.8원 오른 1100.5원에 출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한국시각으로 이날 늦은 오후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 매입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자 달러가 글로벌 강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국채 매입 등을 통해 매월 600억유로씩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면적 양적완화를 시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도와 폴란드 중앙은행이 4일 현지시각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환율은 이후 1099.3~1101.5원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오전에 나온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등 장중에 환율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없음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에서 변동폭이 2.2원에 그치는 껌딱지 장세가 연출됐다”며 “이번주 ECB 통화정책결정회의(5일)와, 미국의 고용지표(6일) 발표 등 주요 일정을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도 나타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내일 원·달러 환율은 ECB 결과 발표 후에 국내로 유동성 유입 기대감이 작용함에 따라 오늘과 마찬가지로 1100원선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전일보다 1.63원 오른 100엔당 918.9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