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사장에 박지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KB금융 내분 사태의 당사자인 박 전 부행장이 그룹에 전면 복귀하게 돼 논란이 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5일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KB캐피탈 사장에 박지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1957년 생으로 서울고와 서강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입행 후 국민은행 룩셈부르크 현지 법인장, 투신상품부 부장, 개인상품부 부장, 온라인채널본부 본부장,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 KB국민카드 부사장을 거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금융권 최대 이슈였던 KB금융 내분사태의 당사자인 박 내정자가 KB금융그룹으로 복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내정자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은행 주 전산기 교체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지난해 국민은행 부행장으로서 이사회 업무를 맡아 내분 사태의 핵심 당사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금융당국이 KB 내분 사태의 당사자들을 징계할 때 박 전 부행장은 중징계를 받았다가, 이후 경징계인 '주의' 처분으로 감경됐다.
KB 내분 사태의 핵심 당사자들이 모두 KB를 떠났거나 떠나는 상황에서 박 전 부행장의 전면적인 복귀는 이례적인 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박 내정자가 '서금회(서강금융인회)' 회장까지 맡았던 서강대 금융 인물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