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액이 7년내 최대폭인 28%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시가 기준으로 953억9000만달러로 1년새 209억3000만달러(28.1%) 늘었다. 이는 2007년(611억달러, 110.2%) 이후 증가한 규모와 비율이 모두 7년내 가장 크다.
기관투자가의 국외 외화증권 투자는 수익률 저조로 증감액이 2010년(-56억달러), 2011년(-120억달러) 2년 연속 마이너스였다가 2012년(123억달러) 증가세로 돌아선 뒤 3년째 오름세가 이어졌다.
노정우 한은 국제국 조사역은 “보험사 및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채권 및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ㆍ우리나라 기업과 금융기관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에 대한 신규투자가 늘면서 순매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저금리 기조로 기관투자가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보면 채권(349억9000만달러)과 코리안페이퍼(262억6000만달러)에 대한 투자가 각각 47.9%, 44.0% 급증했다. 주식(341억4000만달러)은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관투자가별로 보면 보험사(391억9000만달러)와 증권사(51억4000만달러)가 각각 47.7%, 53.5% 크게 늘었다. 또 자산운용사(441억3000만달러)는 15.9% 증가하고 외국환은행(69억3000만달러)은 6.6%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