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 조짐이다. 패밀리마트가 서클K산쿠스를 산하에 둔 유니그룹과 통합 협상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패밀리마트와 서클K산쿠스가 통합하면 일본 편의점 업계는 세븐일레븐과 로손, 패밀리마트·서클K산쿠스의 세 진영의 경쟁 구도로 좁혀진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 업계 3위인 패밀리마트는 그동안 영토 확장을 위해 서클K산쿠스에 눈독을 들여왔다. 2010년에 에이엠피엠(AM PM)을 흡수했지만 2위인 로손과의 격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서클K산쿠스를 손에 넣을 경우, 세븐일레븐이 거의 독식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된다.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의 기존점 매출은 올 1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30개월 연속 흑자였다. 세븐일레븐은 전국에 1만7000여개의 매장을 전개하고, 160여개의 관련 공장도 거느리고 있다. PB 상품과 도시락을 앞세워 품질은 물론 가격과 개발 속도에서도 타업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루 매장당 매출액은 로손 및 패밀리마트와 10만 엔이 넘는 차이가 난다.
패밀리마트이 서클K산쿠스를 통합하게 되면 로손은 물론 세븐일레븐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그러나 로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작년 12월 히로시마에 기반을 둔 중견 편의점 체인 포플러에 출자하는 등 견제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신문은 일본 편의점 업계의 재편은 다른 유통업보다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체인 방식을 취하는 체인 본부와 매장을 운영하는 오너가 이인삼각 관계이기 때문. 매장주들은 매장 간판을 경쟁사로 바꾸는 데 대한 거부감이 강한데다 계약조건도 체인마다 달라 매장주들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또한 일본에는 이미 5만 개가 넘는 편의점이 같은 상권에서 영업 중이어서 통합되면 일부는 문을 닫을 수도 있게 된다.
신문은 패밀리마트와 서클K산쿠스가 통합하려면 이같은 장애물들을 넘기 위한 전제가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