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6에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를 탑재하기로 했다. 신용카드 정보가 담길 삼성페이는 기존 신용카드 리더기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모바일 결제시장에서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통한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6개 카드사와 협의를 마쳤고, 나머지 카드사들도 내부적으로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카드업계는 삼성페이와 같은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비즈니스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동시에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삼성과 같은 단말기 제조업과 통신사 등 다른 업권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보이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앱카드협의체 소속 6개 카드사(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와 삼성페이 제휴 협의를 맺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앱카드 협의체 사장단들과 국내 앱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은 바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중국을 넘어 한국 시장을 넘보고 있어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업무 제휴를 맺은 전업계 카드사의 모바일 카드고객은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또한 이들 카드사 이외에 BC카드와 하나카드, 우리카드와도 모바일결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삼성페이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BC카드 관계자는 “아직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을 하진 않았지만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과 삼성페이 협의를 도출해내면서 올해 여름부터 소비자들은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해 결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마스타카드,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카드사를 비롯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씨티, JP모간 체이스, US뱅크 등 금융사들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페이가 비자와 마스타카드 등 해외 카드사들과 제휴를 맺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해외에서도 자유롭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비자와 마스타카드도 협의하기로 했다면 소비자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유롭게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페이 출시로 인해 카드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카드대출을 비롯한 카드금융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플라스틱카드 시대에는 자동입출금기(ATM)에 들러 손쉽게 카드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실물 카드가 사라지면 이 시장이 고스란히 모바일 대출업체로 넘어갈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사 수익 상당수가 수수료가 아닌 ATM을 통한 손쉬운 카드대출에서 나온다”며 “모바일카드로 넘어가면 이러한 카드대출도 고스란히 줄어들어 카드사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삼성페이와 업무 제휴를 맺음에 따라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도 카드사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삼성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채널로 각 카드사를 거치는 만큼 카드사의 수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는 전업계 카드사가 모두 참여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