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명문 고교 코치, 선수 구타 논란… 학교측 “멍 자국은 훈련 탓”

입력 2015-03-0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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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를 다수 배출한 60년 전통의 농구명문 서울 ㄱ고 농구부에서 코치가 선수들을 상습 구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일 피해 학부모 ㄴ씨와 피해 선수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 학교 농구부 박모 코치는 2013년 부임해 지난해 초부터 선수들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했다.

해당 코치는 지난해 6월 연습시합 때 전반전이 끝나고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손바닥으로 경기에 나갔던 선수들의 뺨을 때렸다.

경기장에 나온 학부모들이 보지 못하도록 관객석 바로 아래 벽으로 선수들을 밀어붙인 뒤 폭력을 행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선수를 키운다는 이유로 한 손으로 1학년 선수의 머리채를 잡고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들어 11차례 머리를 때렸다.

지난 1월 실시된 합숙훈련 기간에도 하키 스틱으로 선수 3명의 엉덩이를 3대에서 15대까지 때렸다.

ㄴ씨는 “아이가 말하기 전까지는 맞으면서 운동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대학 진학이 코앞이라 운동을 그만두게 할 수도 없다. 매일 학교에 보낼 때마다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체벌기준도 없이 코치가 일주일에 2번은 때린다는데 자기 기분이 나쁠 때 특히 많이 때린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구타는 오랜 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ㄴ씨는 “다른 학교도 비슷하겠지만 이 학교 농구부의 선수 구타는 오랜 관행”이라며 “현 코치가 부임하기 전에도 2차례나 구타 문제로 코치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박 코치 전임자인 장모 코치는 훈련 보조도구인 알루미늄 봉으로 선수를 구타하고 운동화로 뺨을 때렸다고 한다. 장 코치에게 뺨을 맞은 선수는 고막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전임자인 이모 코치는 은퇴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 선수의 아들이자 현역 프로농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모 선수의 뺨을 때린 것이 문제가 돼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박 코치의 선수 구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ㄱ고 김모 교장은 “훈련 기간 선수들 태도가 너무 나빠 훈육 차원에서 하키 스틱으로 1차례씩 때렸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그것 외에 다른 구타는 없었다”면서 “다른 선수들 말에 따르면 1차례 때린 것도 그저 스틱을 들었다가 내린 정도였다”고 했다.

김 교장은 구타당한 학생들이 제시한 몸의 멍 자국 사진에 대해서는 “맞아서 부은 게 아니라 고된 훈련 때문에 얼굴 빨개지듯 빨개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박 코치는 평소 욕도 안 할 정도로 온화한 사람”이라면서 “해당 학부모가 평소 자기 아들을 주장으로 앉혀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 이번 일처럼 없는 구타 사실을 지어내 학교를 협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임 코치들의 선수 구타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부임하기 전이라 알 수 없는 사실”이라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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