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한국인들의 잇따른 쾌유 기원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6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정갑영 연세대 총장을 시작으로 병문안을 온 각계 인사들을 맞았다.
리퍼트 대사 측은 수술 당일인 전날에는 안정을 취하려고 가족 외에 외부 인사의 병문안을 일절 사양한 바 있다.
정 총장은 정남식 연세의료원장과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과 함께 리퍼트 대사가 입원 중인 병실을 찾아 15분가량 머물렀다.
병상을 45도가량 세운 채 이들을 맞이한 리퍼트 대사는 정 총장의 명함을 보고는 한국어로 “정 총장님”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팔 부위 통증은 괜찮으냐는 질문에는 “참을 만 하다(manageable)”고 답했다.
또 미국 코넬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정 총장의 이력을 듣고는 “코넬의 추운 겨울을 보냈으니 ‘훌륭한 사람’”이라고 농담을 건네는 여유도 보였다.
정남식 원장이 ‘대사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민단체 회원들의 사진을 보여주자 웃으며 “땡큐, 땡큐”라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리퍼트 대사가 입원 중인 본관 20층 2001호 내부에는 비서와 주치의, 공보참사관이 상주하고 있으며 병실 밖은 병원 보안요원과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외빈경호팀이 지키고 있다.
이날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병원 본관에 모습을 드러내 취재진 사이에 병문안을 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지만 정기적인 진료를 받기 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