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고용 서프라이즈’...연준, 6월 금리 올리나?

입력 2015-03-07 02:44 수정 2015-03-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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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농업 일자리 29만5000건 ↑, 임금 정체는 부담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 밖의 호조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중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9만5000건 증가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24만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12개월 연속 20만건 이상 늘어난 셈이 됐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5.5%로 전월에서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5.6%에 비해 낮은 것으로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2월 고용지표 결과가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이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인 행보를 나타낼 가능성에 주목했다.

피터 북바 린제이그룹 이코노미스트는 "5.5%라는 실업률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며 "이달 FOMC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문구가 삭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은 이달 FOMC에서 ‘인내심’ 문구를 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9월 이후에나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고용보고서 결과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임금 상승률은 정체됐기 때문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근로자의 임금은 시간당 0.1% 늘어난 24.78달러에 머물렀다. 1년간 임금 상승률은 2%를 기록해, 일반적인 경제 성장기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구직 포기자들도 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197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이앤 스웡크 메시로우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고용보고서는 전반적으로 균형이 잡힌 것이지만, 연준의 비둘기파들은 임금에 주목할 것"이라며 "임금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고용보고서 결과에 대해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후 12시 현재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빠지는 등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24%로 전일 대비 10bp(1bp=0.01%P) 이상 급등했다. 유로ㆍ달러가 1.6% 하락한 1.0848달러에, 달러ㆍ엔이 0.7% 오른 120.97엔에 각각 거래되는 등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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