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윤박ㆍ박형식? 제가 좋아서 챙겼죠” [스타인터뷰③]

입력 2015-03-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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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차강심 역을 맡은 배우 김현주.(사진=에스박스미디어)

효와 관련한 메시지나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인터뷰 도중 이따금씩 눈물을 쏟아낸 김현주는 ‘가족끼리 왜 이래’ 작품과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애착을 내비쳤다.

“더이상 책(‘가족끼리 왜 이래’ 극본)을 받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워요. 제일 아쉬운 건 우리 가족들(출연진)을 매일 보다가 못 본다는 것이고요. 너무 보고 싶고요, 아버지(유동근)도. 다른 때 같았으면 ‘오케이, 끝났어. 이 정도면 열심히 한 것 같아’라고 했을 텐데 분위기도 결과도 좋으니 여운을 좀 더 안고 가고 싶어요.”

김현주는 작품 종영 후 제주도로 떠난 포상휴가에서 출연진과 둘러 앉아 함께 찍은 사진을 직접 보여주며 당시 기분을 그대로 회상했다.

“좁은 온천탕에 둘러 앉아 한명씩 다 얘기를 해줬어요. 초반에 강재가 분량이 많아 힘들었을텐데 자리를 잘 잡았고, 형식이나 지현이도 풋풋하게 그 나이에 맞게 잘 해줬다고 말예요. 또, 김용건 선생님은 워낙 재치 있으시다보니 재밌었고, 다른 선생님들도 몹시 귀엽고 예쁘신 거예요. 물은 식고 있는데도, 이야기가 좋다보니 방에도 안 가고 발이라도 담그고 있었어요. 선생님들이 사진 찍는데 천진난만하기까지 하신 거예요. 그걸 보니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계속 만나긴 하겠지만,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이름으로 하는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으니까요.”

▲41.2%의 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39회(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극중 삼남매로 만난 박형식, 윤박을 잘 챙기더라는 유동근의 전언에 김현주는 “내가 좋아서 그랬다”면서도 “밥이라도 사주면서 긴장감을 덜어주려고 했다”고 친근한 분위기임을 드러냈다. 김현주는 “삼남매가 차례차례 아버지의 시한부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다. 휴대폰 단체 채팅방에서 촬영을 앞두고 서로 격려해주기에 바빴다. 윤박이 처음에 무척 잘 해줬고, 제가 하고 난 뒤에 시청률 40%대를 넘겼다”고 웃어보이며 “이후에 김 빠질까 우려했는데, 막내로서 내보이는 또 다른 아픔도 크더라”고 전했다.

자극적인 막장 요소 없이 순도 높은 메시지로 KBS 주말드라마의 자존심을 지킨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시청자와 교감한 김현주다. 벌써 올해 데뷔 20년차를 맞은 그녀는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잠시 일상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전시회를 목표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또, 쉴 때 재봉틀 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원단 가게 사장님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값비싼 보석보다 좋은 원단에 욕심이 있어요. 아직 쌓여있는 원단이 많은데, 에코백을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를 하고 있는데, 아프리카에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벌써 3년이 지났네요.”

‘뒷골목에서 싸고 좋은 걸 발견하는 기쁨이 크다’는 배우 김현주는 소박함의 가치를 알고있다. 그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늘 곁에 있는 가족, 일상의 소중함도 새삼 깨달았다.

“보기에 쿨해보일 수 있지만, 걱정도 많고 후회도 잘 하는 스타일이에요. 옹졸한 부분이 있고요. 다만 ‘오늘을 충실하게 살면 미래는 보장돼있다’는 주의지요. 올해 안에 몇 개의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굵직한 목표는 있겠지만, 계획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정리는 잘 해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일 불치병에 걸린다면, 대청소를 할 거에요. 여행을 다녀와서 가족들과 있을 거예요. 언젠가는 올 일이기 때문에 준비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말하겠죠. 사랑하고 고마웠다고요.”

▲탤런트 김현주.(사진=에스박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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