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금호아시아나에 득될까 독될까

입력 2015-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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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을 되찾을지 여부와 함께 이후 금호고속이 그룹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측이 가진 '금호고속을 먼저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이 자칫 그룹에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호아시아나는 9일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한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가 제안한 금호고속 매각 제안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 통보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금호아시아나 측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금호고속을 되찾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하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당장 기업을 찾는 데는 도움이 되는 우선매수청구권이 시간은 벌어주지만 돈까지 확보해주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금호아시아나 측이 필요한 유동성 확보는 확신할 수 없게 된다.

실제 금호그룹과 IBK-케이스톤 파트너스는 금호고속 가격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신경전을 벌여왔다.

IBK펀드는 지난달 23일 금호아시아차 측에 금호고속 매각가를 제시했고 금호아시아나는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 제시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고속 가격을 2000억~3000억 수준으로 보는 반면 IBK-케이스톤 파트너스 측은 약 4000억~5000억원 가량으로 좀 더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업게는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하면 3개월 내 인수대금을 완납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금호고속을 3년 만에 되찾게 되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의 모태이자 1946년 탄생한 금호호속은 그룹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2012년 금호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IBK-케이스톤 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후 2년의 매각 유예 기간을 거쳐 지난해 시장에 다시 나왔다.

한편 금호산업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는 1조원 대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다.

현재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이 입찰 적격자로 선정됐으며 금호산업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산업은행은 4월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 측이 5곳이 제시한 금액 중 최고가를 제시할 경우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되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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