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머타임제 8일부터 시작...효과 놓고 찬반논란 확산

입력 2015-03-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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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곳 서머타임제 폐지 논의…인위적인 시간대 형성이 생체리듬 깨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서머타임제로 불리는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가 시행됐지만, 미국 내에서 서머타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굳이 1년에 두 번씩이나 인위적인 시간대를 만들어 생체리듬을 깨며 ‘시간과의 싸움’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일광절약시간제가 당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머타임제 시행 이후 수면, 교통사고, 심장마비, 학교ㆍ회사생활의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이븐 해리슨 존 무어대 수면 전문가는 “서머타임 시행은 수면 1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생체리듬에서 영향은 1주일 이상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환절기에 시행되는 서머타임제는 시행 첫 닷새간 수면의 양과 질은 평소보다 10% 이상 떨어뜨려 올빼미형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 효과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수면의학’저널에는 서머타임이 시행되면 고교생 상당수가 깨진 생체리듬 탓에 첫 3주간 수면 부족을 심하게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서머타임이 심장마비 가능성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특히 서머타임 시행 첫날이 월요일이면 심장마비 발생 가능성이 5~10%가량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엇갈린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머타임 시행으로 낮에 주행을 많이 하게 돼 사고가 준다는 결과와 운전자들의 수면부족으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미국 내 서머타임제 효과를 두고 찬반 논란이 확산되면서 해당 제도의 폐지를 논의하는 주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머타임제 폐지를 논의하는 주는 11곳으로 알래스카, 아이다호, 텍사스, 유타, 워싱턴 주는 서머타임 폐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뉴멕시코 주 상원은 서머타임을 1년 내내 유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고 플로리다, 일리노이, 오리건, 미주리, 네바다 주 역시 ‘서머타임 고정제’로 바꾸는 것으로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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