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 하락해 179.4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하락세를 이어오다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2002~2004년 식량가격지수의 평균을 100으로 설정해 비교한다.
9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5년 2월 식량가격지수는 179.4포인트로 전년 동월 대비 14% 낮은 수치다. 곡물, 육류, 설탕 가격지수는 하락한 반면, 유제품은 급등했고 유지류는 소폭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곡물은 전월(177.4포인트)보다 3.2% 하락한 171.7포인트를 기록했다. 밀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잡곡과 쌀 가격도 하락했다. 밀 가격 하락은 충분한 재고량과 올해 생산전망 개선이 반영된 결과다.
유지류는 전월(156포인트)보다 0.4% 상승한 156.6포인트로 조사됐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말레이시아 홍수로 인한 팜유 생산량 감소와 인도네시아 바이오디젤 보조금 인상에 따른 소비량 증가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설탕은 1월(217.7포인트)보다 4.9% 하락해 207.1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 하락은 주로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의 개선된 작황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달러화 대비 브라질 화폐의 계속된 약세와 설탕 판매량 증대를 위한 인도의 수출보조금 지원 발표 역시 국제 설탕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육류는 1월(190.2포인트)보다 1.4% 하락한 187.4포인트를 기록했다. 육류 가격지수의 하락은 쇠고기 및 양고기가 하락을 견인한 반면, 가금류 가격은 변동이 없었고 돼지고기 가격은 8개월간 하락한 이후 반등했다. 미달러화 대비 기타 화폐의 가치 하락과 풍부한 공급량으로 호주의 쇠고기 가격과 브라질의 쇠고기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은 1월 173.8포인트에서 4.6% 상승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지분유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탈지분유와 버터도 상승했으며, 치즈는 변동이 없었다.
한편, 2014/15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013/14년도 대비 1%(2000만톤) 증가한 25억4200만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생산량 전망치이며, 지난달 생산량 전망치에서도 다시 800만톤 상향 조정된 수치다.
2014/15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4억7500만톤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13/14년도 대비 2.6%(6300만톤)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