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사외이사 해부] 현대車 16명중 7명 ‘센분’들로…권력 출신 선호도 커

입력 2015-03-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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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권력 사외이사 1명 선임 불과… 롯데, 교수 출신 사외이사 선임 가장 많아

올해 사외이사를 신규 또는 재선임하는 10대 재벌그룹 중 현대차그룹이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그룹이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선호도가 가장 낮았으며 롯데그룹은 교수 출신 사외이사 선임 비율이 10대 재벌그룹 중 가장 높았다.

5일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상위 10대 재벌그룹 상장사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규·재선임하는 사외이사는 모두 115명이다. 이들 중 29.6%인 34명이 청와대 등 정부 고위관료나 국세청, 공정위, 금감원, 사법당국 등 이른바 권력기관 출신이다.

10대 재벌그룹 중에서도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선임에 치중한 곳이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신규·재선임하는 사외이사는 16명이며 이들 중 7명이 권력기관 출신이다. 교수 출신은 8명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기업인 출신은 현대비앤지스틸의 유은상 큐캐피탈파트너스 부회장 1명에 불과하다.

기아차는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을 신규 선임하고 김원준 전 공정위 경쟁정책국 국장을 재선임한다. 이귀남 전 장관은 GS그룹 지주사 ㈜GS에서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과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 청장을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김준규 전 대검찰청 검찰총장을 비롯해 올해 신규·재선임하는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국세청, 공정위, 검찰 출신이다.

SK그룹은 신규·재선임 사외이사 19명 중 6명(31.6%)이 권력기관 출신, 9명(47.4%)이 교수 출신이다. SK그룹 지주사 ㈜SK가 권오룡 전 행정자치부 제1 차관을, SK C&C는 주순식 전 공정위 상임위원을 각각 재선임한다. 또 SK가스는 김광준 전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 SK이노베이션이 김대기 전 청와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전 통계청 청장)을 신규 선임한다. 이 밖에 SK C&C가 하금열 전 SBS 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를, SK브로드밴드가 남찬순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 언론인 출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삼성그룹이 올해 선임하는 사외이사는 27명으로 10대 재벌그룹 중 가장 많다. 이들 중 권력기관 출신은 8명(29.6%), 교수 출신이 13명(48.1%)이다. 삼성SDI는 노민기 전 노동부 차관, 삼성생명이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된다. 박봉흠·김정관 두 사외이사는 각각 SK가스, LG상사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또 윤용로 전 금감위 부위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올해 11명의 사외이사를 신규·재선임하는 롯데그룹은 교수 출신 사외이사 선임이 두드러졌다. 신규 선임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교수 출신이었으며 전체와 비교할 때 72.7%를 차지했다. 반면 권력기관 출신은 3명(27.3%)에 불과했다. 롯데제과는 박차석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강대형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재선임하고, 롯데손해보험은 이광범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신규 선임한다. 박차석·강대형 사외이사는 유통업계 맞수인 CJ그룹의 CJ CGV, CJ에서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LG그룹은 10대 재벌그룹 중에서도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비율이 가장 낮았다. LG그룹 계열사 중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곳은 LG전자 단 한 곳으로, 홍만표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 1명(7.1%)이다. 대신 교수 출신(8명) 사외이사를 다수 신규·재선임하며 10대 재벌그룹 중 가장 많은 수인 4명의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를 내정했다. 대표적으로 ㈜LG의 이장규 전 하이트홀딩스 대표이사, LG디스플레이의 황성식 전 교보생명 부사장, LG전자의 최준근 전 한국휴렛팩커드 대표이사, LG하우시스의 오찬석 전 한영회계법인 대표 등이 있다.

이 밖에 GS그룹과 한진그룹이 사외이사 수는 적었지만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한 비율이 높았다. 올해 5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GS그룹에서는 GS글로벌이 전형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GS홈쇼핑이 구희권 전 국회사무치장을 신규·재선임한다. 또 4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한진이 한강현 전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를 재선임한다.

한화그룹은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외에 전직 계열사 임원 출신 사외이사 내정이 눈길을 끈다. 권력 출신으로는 한화생명보험이 문성우 전 법무부 차관, 오재원 전 창원지방법원 판사를, 한화손해보험이 김성호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각각 신규·재선임한다. 계열사 출신으로는 ㈜한화가 한화에너지프라자 대표이사를 지냈던 홍종호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한화케미칼이 한동석 전 한화타임월드 부사장을 재선임한다. 또 한화손해보험이 경인에너지 부사장 출신의 이종학 사외이사를 새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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