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승계 대해부] 올 재계 최대 이슈 ‘승계’

입력 2015-03-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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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별 지배구조 개편 현황 분석

올해 연초부터 재계에는 롯데그룹 후계구도를 놓고 시끄러운 일이 생겼다. 롯데그룹 장남과 차남의 후계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었다. 이어 현대차그룹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연계된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처분을 놓고 각종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상당수 대기업집단들이 지주사 전환을 놓고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해당 그룹에서는 표면적으로 그룹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개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후계구도 작업을 위한 포석과 무관치 않다.

이에 따라 올해 재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승계구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오너형 그룹체제로 운영되는 국내 대기업들은 승계구도를 위해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산업화 과정에서 대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을 위해 계열사의 역량을 동원하는, 순환출자라는 복잡한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형제간 계열분리를 위해 그룹 계열사를 쪼개는 사례도 비일비재하게 이뤄졌다. 사실 이 과정에서 승계구도가 그룹 전체의 역량을 해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게다가 오너가의 회사기회유용뿐만 아니라 각종 편법적인 유혹에 빠져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국내 대기업들은 어떤 문제로 승계구도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일까. 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가 있다. 바로 ‘소유지배괴리도’다. 이는 실제 소유 지분과 의결권 행사 지분간의 격차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소유지배괴리도가 높을수록 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승계하기 위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간 환상형 순환출자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다보니 최상위 계열사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세금 등의 문제로 후계자의 실질적 지분율 감소라는 현상이 발생할 소지가 큰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시 계열사간 순환출자라는 불가피한 출혈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 집단들은 지주사 전환 등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자산규모가 큰 상장 기업일수록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한 우회적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다. 그간 일부 대기업들은 총수 일가가 출자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급성장한 뒤 핵심 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투데이는 국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현재 이뤄지고 있는 승계구도 작업과 이와 연계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다루고자 한다. 또 승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도출해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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