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제연구소가 올 3월 주주총회에 롯데쇼핑이 상정한 이사 선임 및 배당 안건과 관련해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반대'를 권고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9일 여의도 대신금융그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00개 주요 상장사 가운데 지난 4일까지 주총 소집을 공고한 126개사의 안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대신경제연구소는 롯데쇼핑이 상정한 배당 및 이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김호준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1개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이사로서의 의무를 충실하게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이에 대한 회사 측 해명도 불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롯데쇼핑이 올해 배당규모를 다소 확대했지만, 절대적인 배당성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 대신경제연구소는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결정에 관여한 현대자동차ㆍ현대모비스ㆍ기아자동차의 이사 재선임 △삼성SDS 지분 저가 매각 결정에 관여한 삼성전기의 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정성엽 대신경제연구소 팀장은 "삼성전기가 보유했던 삼성SDS 지분을 구주매출했을 때 (삼성SDS의) 공모가는 19만원으로 장외시장(K-OTC)에서의 가격 35만원선보다 크게 낮았다"며 "삼성전기 주주 입장에서 볼 때 문제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주총에서 상장사들이 신규 선임하려는 사외이사 후보자 중 전직 장ㆍ차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6개사의 안건 중 사외이사 신규선임 건은 86건으로, 이들 사외이사 후보자의 경력 가운데 전직 장·차관이 11.6%로 가장 높았다. △법무법인(10.5%) △공정위 및 금감원 (5.8%) △국세청(3.5%) △청와대(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이사보수 한도를 분석해보면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지급액은 2014년 5300만원으로 전년보다 9.3% 올랐다.
이를 사외이사가 회의에 참석한 건수당 보수지급액으로 환산하면 2014년 560만원으로, 전년(505만원)보다 10.9% 늘었다.
대신경제연구소가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주주총회 의안분석 서비스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에 도움을 주려고 마련됐다.
앞으로 정기주총 의안뿐만 아니라 기업분할, 인수합병, 영업양수도 등 지배구조 전반에 관한 이슈로 연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