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년 만에 그룹 모태 '금호고속' 되찾은 박삼구 회장

입력 2015-03-09 20:09 수정 2015-03-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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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년 만에 금호고속을 다시 되찾게 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측은 9일 오후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키로 결정,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한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빼고 인수하겠다는 조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BK펀드는 금호그룹의 제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면 금호고속의 가격은 800억원가량 낮아져 3000억~4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IBK펀드는 지난달 23일 금호아시아차 측에 금호고속 매각가를 제시, 금호아시아나는 공문 접수 후 2주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 제시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4000억~5000억원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고속 가격을 2000억~3000억 수준을 고집해왔다.

금호아시아나가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하면 3개월 내 인수대금을 완납하면 된다. 박 회장은 20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계열사 등을 동원해 자금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호 측이 기한 내에 대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IBK-케이스톤 파트너스는 공개경쟁을 통해 금호고속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 경우 매각 금액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의 모태이자 1946년 탄생한 금호호속은 그룹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2012년 금호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IBK-케이스톤 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후 2년의 매각 유예 기간을 거쳐 지난해 시장에 다시 나왔으며 금호그룹과 IBK-케이스톤 파트너스는 금호고속 가격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신경전을 벌여왔다.

한편 금호산업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에게 1조원대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어 그룹 측은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현재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을 입찰 적격자로 선정됐으며 금호산업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산업은행은 4월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호그룹이 5곳이 제시한 금액 중 최고가를 제시할 경우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되살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박 회장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모두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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