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투자 ‘봄’은 오는가]‘뉴노멀’ 선언 중국… 성장률 둔화에 철광석·석탄 값 떨어질 듯

입력 2015-03-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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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 이후 시장은?

중속(中速) 성장을 지향하는 뉴노멀 시대를 공식 선언한 중국에 전 세계 원자재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금속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0년도에는 12%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50%까지 늘어나며 원자재 시장을 이끄는 국가로 우뚝 섰다.

원자재 시장의 ‘큰손’ 중국의 새로운 경제정책에 따라 원자재 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만큼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시장의 판도는 바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올해 양회에서 성장률 목표를 15년 만의 최저치인 7% 정도로 제시했다. 성장둔화가 불가피한 뉴노멀 시대에 맞게 경제성장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라 철광석과 석탄 등의 가격이 지속 하락할 전망이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이 7%의 성장률을 제시한 지난 5일 전 거래일 대비 4.5% 급락한 톤당 59.3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톤당 60달러 이하로 하락한 것이다. 경기하강 압력이 커지며 올해 시장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석탄 가격도 하락세에 있다. 전 세계 석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석탄 소비량을 2020년까지 1억6000만톤 이상 감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5~2020년 석탄소비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석탄 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가 환경 보호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실시할 것이라는 점도 철광석과 석탄 가격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양회에서 환경 오염을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환경 보호를 위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제철업계의 70%가량은 정부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경 관련 규제가 엄격해진다면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리와 금은 단기 반등이 점쳐지나 향후 방향성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의 경우 단기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중국 제련소 업계가 최근 구리 가격 급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감산에 대한 합의를 일부 도출하며 업계의 자체적인 가격 지지 시도가 일어나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춘절 동안 연기됐던 중국 내 구리 수요기업의 재고 비축 매수가 3월에 재개될 것이라는 점도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가격 반등이 나타난 후에는 재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의 제조업 및 건설업 지표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은 실물 부문의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 금 수요는 중국 정부의 강한 부패 척결 의지에 따라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실물 금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 세계 금 수요도 줄어들었다. 국제황금협회(WG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 수요는 3923.7톤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중국의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 2013년 2분기 금 가격의 급락으로 금 수요가 몰린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탓이다.

중국 정부는 부패 척결 기조를 시진핑 집권 1기 내내 지속할 전망이지만 이미 지난해 금 수요가 위축됐다는 점에서 추가적으로 수요가 줄어들 여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을 제외하고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금 수요는 귀금속 및 실물 투자용 모두에서 2014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금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곡물, 식용유 등 원자재의 가격은 상승세를 탈 것을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인구 부양을 위한 곡물 비축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곡물·식용유 등 원자재 비축용 예산을 전년보다 33% 늘어난 1546억위안(약 27조596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곡물 등의 가격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원자재 기업들이 지난달 춘절 연휴로 인해 (원자재) 수입을 이연시키며 이달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에너지 정책이 환경 보호로 변하며 철광석과 석탄 등의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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